분류 전체보기
-
영원의 찰나에ETC 2021. 9. 24. 21:29
* 첫 야샤히메 연성 * 셋쇼마루 시점 중심 * 셋쇼마루가 야샤히메들을 몰래 멀리서 지켜본 적 있을 거라 생각해서 쓴 글 오늘도 평소대로였다. 일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했다면 요괴 주변에 인간 몇 명이 더 생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일전에도 한번 셋쇼마루는 인간 여자아이를 데리고 다닌 적 있었다. 당시에는 누구보다도 냉혹하고 무자비 했으며 고고한 개요괴. 개대장의 피를 물려받은 순혈로 개요괴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런 그가 심지어 인간 남자아이까지 둘을 데리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만약 링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땐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링과 코하쿠. 인정하기 싫은 반요 이누야샤와의 싸움으로 부상을 입은 채 어느 숲속의 나무등걸에 기대 쉬고 있을 무렵 만나게 된 링과 우연한 기회에..
-
-
지옥과 지옥 사이산하령(천애객) 2021. 9. 8. 19:54
*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악인들을 18층 지옥으로 보내겠다고 하던 온객행의 대사가 여전히 뇌리에 스쳐서 끄적인 글 * 대강 용연각 찾아가기 전의 며칠 동안 가는 시간이 있었을 테니 그 사이 어딘가 날조 이 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머릿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나는 뭘 하면 좋지? 미친듯이 생각하는 걸 그만 두어도 끝까지 쫓아오는 공포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포라는 감정이 가득 지배한다. 마치 영혼을 옥죄듯.. 일정한 주기적으로 반복된 고통에 오늘도 괴로움을 이 악문 채 버텨내야 하였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해야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의 오차가 있음을 간과하지 못했다는 점은 알 것 같았다. 모든 것은 한꺼번에 지나가버린다. 바닷..
-
산산조각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1:00
* 청애산 귀곡 귀곡주 괴담 이야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진실이 있다. 진실 혹은 거짓. 둘 중 어느 한쪽을 반드시 선택하여야만 한다면 너는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날 온객행은 뒷짐을 진 채 청애산 귀곡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던 중, 거처를 향해 돌아가는 길에 그런 소리를 들었다. 가까운 근처 객잔에 술과 요깃거리를 사러 나갔다 오니까 주변 인근 터에서 사람 여럿이 모여 누군가가 마구 수근거렸다. 다들 무슨 일인지 한참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중에는 몇몇 낯이 익은 강호인 녀석들도 있었다. 대체 어떤 이야길 주고받는 것인지 궁금해서 그들의 대화에 끼려고 조심스레 걸음을 살며시 뗐다가 금방 제 쪽을 향해 바라본 시선들에 온객행은 영문을 몰라 괜히 눈알을 이리저리 두리번 굴렸다. "무슨 일이죠?..
-
전갈의 길은 전갈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7
* 전갈 수인 전사 갈왕 AU * 제목의 의미는 [뱀의 길은 뱀이 안다.] 속담의 패러디 * 뭔가 AU이긴 한데 본편에서 못 담은 감정들 전부 넣은듯.... "갈왕, 당신이 무슨 일이지? 뭐, 그쪽이 날 부른 이유는 더 듣지 않아도 필시 좋은 일이 아니란 건 알겠어" "......." "그래서? 목적은 뭐냐~ 설마 지금 나를 불러 세워 놓고 가만히 있을 생각인가?" "주자서, 너와 난 서로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닮았다라.. 갈왕은 그리 생각하나 보다. 주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몰라 멍하니 그를 바라본 채 서 있었다. 확실히 살수 조직이란 경력이 제 발목을 붙잡는 건 사실이었다. 겨우 자유를 되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아직도 모르겠다. 온객행을 부른 거라면 귀곡과의 은밀한 거래 무언..
-
닮은 괴리감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5
* 산하령 × 유리미인살 크오로 엽백의랑 오동이 만나는 내용 * 약 2천자 단문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른다. 가물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를 짚으면서 일어나려던 찰나, 강렬한 미각이 느껴진다. 까끄라운 입안에서 얼룩진 피맛에 숨을 토해낸 후 엮겨움에 인상을 쓰며 흠칫 몸을 떨었다. 주변을 살피며 상황 파악하려 애썼으나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뭘 하고 있는 건지 몰라 씁쓸한 피맛만을 느낀 채 갈증이 차올랐다. 사위가 고요했다. 어느 곳도 들려오는 소리 따윈 특별히 없다. 앉은 자세를 취한 채 사지가 결박당해 기둥에 동여매여졌고 조금이라도 이리저리 움직일 때 마다 차가운 쇠사슬이 바닥에 끌려 칭칭,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났다. 이 상태로 몇 시진 정도 지났을까. 아마 꽤 오래 이렇게 방치된 모양이..
-
너와의 온도 거리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4
* 산하령 본편 완결 이후 주자서가 우연히 평행 세계의 주자서를 만나게 되면서 이리저리 사건에 휘말리는 무언가의 스토리 * 원작 천애객의 설정이 들쑥날쑥 들어가 있음~ 어차피 애초에 무공 쓰는 세계관부터가 판타지인데 평행 세계 이동하는 정도야 뭐.... 01. Start 가슴의 고동 그날도 그랬다. 이미 천창의 전 수령이란 수식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악명을 달고 사는 그가 인생에 있어 새로운 분기점으로 뛰어들게 됐을 줄은.. 아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꿈에도 몰랐다. 주자서는 조금 밝은 파란색 계열의 옷에다가 진한 남색 바탕의 도포를 걸쳤다. 온객행은 온객행 대로, 주자서는 주자서 대로 각자 여행 길에 올랐다. 언제 한 번쯤 혼자서 정처 없이 천하를 돌아다니겠단 다짐했던 것은 이번에야말로 비로소..
-
직감을 믿을 용기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1
* 주자서 중심 시점, 사계산장조 평범한 일상 이야기 * 온주 커플링성이 다소 포함된 논컾 * 츤데레 엽 선배.... "사부- 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무술 가르쳐 주세요! 무공 수련 하고 싶어요!" 갑자기 다가와 열을 띄며 말하길래 또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 장성령은 해맑으면서도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처음 한두 번 짐짓 일부러 뒷짐 진 채 놀려댔던 주자서는 그가 제법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저도 모르게 턱을 매만지면서 뭐라고 말해 줘야 하나 싶었다. 온객행이 옆에서 팔을 툭 치며 그냥 알려주라고, 뭘 그리 튕기는 거냐는 얄미운 언사를 펼쳤다. 주자서는 녀석을 찌릿 노려본 채 투덜거렸다.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니, 안 놀렸는데- 왜 저 혼자 착각하고 난리야" "거짓말 치지 마~ ..
-
최상의 희소 가치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48
* 본편 이전의 주자서 중심 * 산하령 기반, 원작 설정이 조금씩 있음~ 주자서에 대한 주관적인 캐해석+동인 설정이 포함된 날조 * 살짝 중2병스러움.... 주자서 Got it move! 언젠가부터 주자서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굳이 어느 쪽의 취향이냐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향으론 술을 좋아하는 것에 선호하긴 했지만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감정에 지배된 존재감은 매우 옅어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선호도를 따지면 오히려 좋아하는 기호에 가깝다. 그런데도 근래 들어 요 몇 년 간 주자서는 사사로운 감정을 모두 지우고 덜어낸 금욕 생활을 하였다. 어쩌다 한번 특별히 연회가 있는 날이라던가 할 땐 혼자 적당히 앉아 있다가 간단한 인사치레만 뒤 빠져나오는 식이었으며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
그 생명에 기대지 않을 감각카테고리 없음 2021. 8. 29. 20:46
* 본편에서 엽백의가 일행에 다시 합류했던 시점의 중간 어느 사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 비슷한 인생 걸었던 본진 장르 특촬 캐가 생각나서 비명 지름.. 하여튼 본격 오감 하나씩 잃어가는 주자서를 굴리기 위해 쓴 연성 (주관적인 캐해석과 동인 설정 날조 있음 * 원작 소설, 드라마 산하령 기반으로 봐도 OK 권리를 가지려면 무릇 이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이다.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건만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일은 참 웃긴 이야기였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여러 감정들 중 가장 극강의 공포를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공포'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생각보다 훨씬 그 감정과 맞물러 닿아 있었단 것이 꽤 불합리하고 역설적인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표리처럼 유리된 마음 한..
-
스틱스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44
* 온객행이 주자서를 만나기 본편 이전의 시점 * 10대 악귀들과 함께 무언가의 우당탕탕 일상 이야기 (소소한 개그와 우울함을 넘나 듬.... / 단문으로 쓰려다 실패함 * 원작 소설이 아닌 드라마 산하령 기반으로 봐도 OK 귀신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졌다. 보통 사람보단 훨씬 일그러진 감정을 갖고 있고 절대 평범하지 않다. 무공 지수도 일반 고수들에 비해 격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청애산 귀신의 골짜기. 일명 귀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그 중에서도 특히 최저 최악의 10대 악귀들이 존재했다. 그냥 귀신도 아닌 귀(鬼) 자 앞에 악할 악(惡) 자가 붙은 만큼 이들 사이의 상성도 매우 최악이었다. 겉으로는 사람.. 아니 귀신 좋은 척 행동하지만 일부 귀신 중엔 앞뒤 다른 녀석들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온객행은 ..
-
Innocent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35
* 중드 산하령의 원작 소설인 천애객의 본편 완결 이후 시점 (스포 주의!) * 캐릭터 이미지는 원작 소설 기반이든 드라마 기반이든 어느 쪽으로 봐도 무방함 * 배경음악 / 오마이걸 - 비밀정원 https://youtu.be/QIN5_tJRiyY 천하 강호를 무수히 숱하게 다 돌아다녔다. 하루가 다르게 몇 시간에 한 번씩에도 자주 사건이 일어나고 먹을 거, 마실 거 등 다양한 음식과 옷, 몸을 뉘어 잠시 쉴, 그런 안정된 공간.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해 왔다. 여기서 조금 더 보태 과장하여 비유하자면 이젠 거의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채 해탈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봐도 무방하였다. 그 사이 우리들은 많은 일이 있었다. 또한 온갖 경험을 통해 그로부터 얻은 산물인 새로운 지식을 알았고 갈등하고 부딪히는 과정..
-
사도의 미학산하령(천애객) 2021. 6. 30. 15:53
* 가면라이더 가이무 × 산하령 크오 연성~ 한번 감각을 잃어본 적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대 형성하며 희망을 주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썼는데 쓸데없이 고퀄임... * 원작 소설보단 드라마판 산하령 기반- 가이무는 본편 및 극장판과 소설, 잔게츠 무대 이후, 산하령은 엽백의가 다시 합류하기 이전의 중간 시점 (스포와 날조와 오리캐 등장 있음) 아침부터 부지런히 바빴다. 사계산장은 온객행과 주자서, 장성령, 세 사람 밖에 없었으나 잠시나마 절대 평범하지 않은 비일상적인 생활에서 유일하게 소소한 일상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행복에 젖어가면서 주자서는 이제 저의 제자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된 장성령의 무공 단련을 도와주었다. 성심성의껏 대하는 태도는 꽤 진지했다. 이렇게 맞나요? 하고 묻는 얼굴에 잔뜩 기합이..
-
바벨특촬물 2021. 5. 29. 13:38
* 가이쟈그 천사&악마 AU * 주제는 바벨탑 신화 * 사실 커플링, 논컾 어느 쪽으로 봐도 OK * 이번 글은 조금 특별하게 시간적 흐름에 따라 각 인물들의 소설의 시점이 변화합니다. 내용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다양하게 생각해주세요! 희고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날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던 것은 이제 사라졌다. 한땐 신의 사자라 불리며 신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세계를 전했지만 이젠 그런 것들은 필요 없어지게 되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양 전부 부질 없어졌고 덧없다. 한번 저버린 신뢰를 두 번 다시 되찾을 길 없다. 지금까지 줄곧 지켜온 믿음은 정의와 함께 안팎이 비치는 투명한 유리처럼 와르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언제부터 이곳에 갇혀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걸까....
-
-
엔트로피삼국지 2차 연성 2021. 5. 23. 04:50
* 관우가 조조 밑에 항복해 잠시 머물던 시절의 시점 * 집의 실내 취향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 무언가... 뜻하지 않은 이사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소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겪는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우스운 일이라 조소할지도 모르나 사람은 직접 상황을 타개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가슴의 얹저리가 조금 시리는 감은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수많은 황야를 가로질러 전장을 누벼온 그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늘 용기와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는 하나, 신도 그 무엇도 아니다. 어지러운 난세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이미 꿈꿀 수 없기에 오늘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세계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이상은 원래 ..
-
신의 음료삼국지 2차 연성 2021. 5. 23. 04:44
* 제갈량 출사 직전 시점 * 그로테스크 묘사 있음 * 제목 라는 것은 신화에서 나오는 '넥타르'를 의미합니다. 북유럽 신화나 성경의 창세기 신화에서 '달콤한 꿀'을 비유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 여기에 키워드를 따서 쓴 글 차가운 밤공기가 스친다. 몇 번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나 했더니 정신만 멀쩡한 상태였다. 요즘 따라 잠들기 쉽지 않았다. 이전부터 잠드는 것이 두려웠던 건 있었으나 성장하면서 여전히 기억 끝에 잔존해 있는 조각의 파편이 남아 이리 힘들 줄 몰랐다. 시간을 세며 꼬박 지새우다 얼른 잠이 오지 않아서 다시 촛불을 켜 희미한 탁자 아래 책을 펼쳐 들거나 뒷짐을 진 채 앞마당을 왔다 갔다 해봐도 별로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저 자괴감만 가득 느끼고 말아야 했다. 곧 새벽이 다가오는데 아..
-
마음의 별삼국지 2차 연성 2021. 5. 23. 04:37
* 예전에 [그대 가슴 내 품 안에] 가슴골 합작으로 냈던 연성 * 약 그로테스크 고문 씬 묘사 주의! * 종회혜강 2870자 초 단문 "이렇게 해서 네가 달라지는 게 뭐 있지?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어두운 공간, 밀폐된 무거운 공기의 밀도가 아래로 가라앉는다. 단정하고 말끔한 차림을 한 남자가 어딘가 조금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앞에는 머리카락과 옷 여기저기 전부 풀어 헤쳐져 찢겨진 상태에서 밧줄에 사지를 결박당한 채 묶여 있었다. 그가 그 말끔한 차림을 한 남자에게 크게 소리쳤다. 그런 와중에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것이 가히 냉정해 보이기도 하였다. 그쪽에서 다시 한번 내리친 채찍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크윽, 하고 짧은 단말마를 내뱉으며 신음을 흘렀다. 꽤 오랜 고문으로 인하여 지속..
-
바통 터치특촬물 2021. 5. 16. 01:32
"오늘 우리 스트레이지 대운동회를 할 거야" "네?" "운동회?!" "오쓰! 대장님 진짜예요?" "그럼 진짜지, 내가 거짓말 하겠냐"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걸 정체를 밝히고 떠난 헤비쿠라가 오랜만에 돌아와선 불쑥 나타나 하는 말이었다. 운동회 즐겁긴 한데 이렇게 갑자기 시작해버린다고? 유카가 괴수 해부 샘플용 냉장고의 문을 닫으면서 몇 번이나 되묻는다. 하루키도 얼떨결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눈앞의 대장님의 얼굴은 정말 진심으로 보였다. 단순 지나가는 식의 농담처럼 던진 투가 아니었다. 어어, 와아! 유카가 갑자기 탄성을 지른 채 박수를 쳤고 하루키와 요코도 그녀를 따라 일단 박수를 치고 봤다. 그 옆에서 정비반도 포함이냐는 코지로의 말에 헤비쿠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2층 사무실 안..
-
형이상학적 퍼즐특촬물 2021. 3. 24. 02:07
* 제트 본편 완결 이후 우주에서 다시 만난 하루키와 쟈그라 단문 우주에서 울트라맨으로 활동한 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대괴수 로봇 부대의 스트레이지 소속 파일럿인 나츠카와 하루키- 어쩌다 보니 나는 전투에 휘말려 죽어 있었고 그 직후 깨닫고 보니까 나는 제트와 만나 그와 융합해 일체화하면서 울트라맨 제트가 되었다. 내가 있던 지구에서의 일은 아주 금방 순식간에 바람처럼 지나갔다. 헤비쿠라 대장, 그러니까 정체가 외계인이던 뾰족뾰족 성인은 그렇게 떠나버리고 난 뒤 그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다. 몇 번인가 임무 차 M78 성운의 빛의 나라에 가본 일은 있었지만, 몇몇 울트라맨들도 만났지만 대장님이 언젠가 스트레이지 내에서 종종 말해줬던 라무네를 든 사람은 ──울트라맨은── 좀처럼 마주친 적이 없..
-
答えはひとつ!특촬물 2021. 3. 9. 05:54
* 울트라맨 루브 본편 완결 및 타장판 이후 시점~ 그냥 미나토 남매가 콰트로 M에서 평범히 야식 먹는 일상 이야기 * 배경음악 / Tido kang - 밤하늘의 은하수 https://youtu.be/OAxyWlshUT8 미나토 우시오가 운영하는 옷 가게 콰트로 M에서 오랜만에 미나토 가 삼남매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몇 달 사이 좀 못 봤다고 이제 얼굴을 보니 여러가지 일로 생각이 가득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마치 가벼운 듯이 기운이 났다. 하지만 금방 원래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 가야 하는 것이 그간의 일은 전부 잊어버리고 잠시 가족과 보내는 오붓한 시간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울트라맨 롯소, 울트라맨 블루가 되어 활동할 땐 둘이서 하나인 울트라맨 루브인지라 미나토 이사미와는 우주에서 자주 붙..
-
Clover특촬물 2021. 3. 9. 05:25
* 가이와 쟈그라의 네잎 클로버 이야기 미칠 듯이 시끄럽게 울리던 사위가 조용해졌다. 지구의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여 퇴근길을 재촉했으며 이럴 때 괴수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번 괴수가 나타나면 일이 복잡하게 흘러가니까 귀찮다. 우주엔 무수히 많은 울트라맨들이 악과 맞서 싸우면서 멋진 활약을 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우주는 여전히 위험한 것이 가득한 곳이었다. 저마다 마음을 싣고서 자신이 믿는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나아가는 그런 영웅도 있다고, 그렇지만 나는 이 세계에는 빛도 어둠도 없다고 저글러는 생각했다. 빛이 어둠이며 어둠이 빚 그 자체. 모든 것은 허무를 품어버린 빛과 어둠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따위 같잖은 소리다. 선도 악도 아닌, 어떻게 보면 선악이 공존하는 존재..
-
어둠을 끌어안은 빛특촬물 2021. 3. 9. 05:22
* 마법천자문 한자영웅전이 원작 내용을 바탕한 게임이라 기본적으로 원작 만화책의 본편 스토리대로 진행됩니다. * 신켄쟈 본편과 극장판 이후, 마법천자문 12권 이후 13권 직전 사이 어디 즈음에서 혼세마왕이 기억을 찾고 천세태자로 돌아오기 전에 잠깐 방황하던 시기 때 만났다는 설정입니다! * 특촬 게임 크오 합작 주소는 여기! https://dac101049.wixsite.com/tkstxgame-crossover HOME | Mysite 1 dac101049.wixsite.com 오늘도 하고 싶은 일을 무작정 그냥 툭 던져놓고 하기 시작했다. 시바 타케루는 과묵하거나 그래서 겉으로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진 않지만 내심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한다거나 먼저 다가가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
망상 절정☆Imagination특촬물 2021. 3. 9. 05:19
* 꿈왕국에서 나왔던 [엘리멘탈 레인저] 이벤트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지만 본 게임의 이벤 스토리를 담고 있는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이벤트에서 나온 '엘리멘탈 레인저'라는 전대 컨셉을 반영하여 이벤트 본편 스토리의 스포는 없습니다! * 배경음악 / 꿈왕국 게임 스타트 시 BGM * 특촬 게임 크오 합작 주소는 여기! https://dac101049.wixsite.com/tkstxgame-crossover HOME | Mysite 1 dac101049.wixsite.com https://youtu.be/ougColaNTPg 그날 하루는 그랬다. 그때도 레인보우 라인의 열차 안에서 그들은 각자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스즈키 라이토는 니지노 아키라와 함께 치킨 마요가 든 도시락 2개를 보면서 아주 행복..
-
일그러진 바람특촬물 2021. 3. 9. 05:09
* 특촬 드라마 & 영화 크오 합작 * 잔게츠 무대 × 메이즈 러너 https://youtu.be/-jmuKN2kDp0?list=PLTBC6ZfA4alN6p-H5KncIYfsdq-tEr5Sf 태양 플레어 사건으로 대량의 판데믹이 일어난 후 기억을 잃고 글레이드에 입성해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미로에서 탈출한 뒤 몇 년이 흘렀다. 그 과정에서 가까이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죽음이라던가,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살아남은 생존자들끼리 정착한 이 새로운 세계에서 토마스는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뉴트를 죽여야만 했던 아픔과 트리사의 희생, 그날 이후부터 토마스는 무슨 일이 있으면 전부 혼자 짐을 끌어안아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일종의 버릇이 되어버린 토마스가 가끔 어디를 보고 멍을 때리는 이유는 민..
-
그날의 데이터 로드특촬물 2021. 3. 9. 04:59
* 특촬 드라마 & 영화 크오 합작 *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X 블랙페앙 크오 *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 부제목은 크로니클 테마곡인 People Game의 후렴 파트의 2절 가사를 차용했습니다! * 블랙페앙 5화 이후, 닥터 팩맨 극장판과 에그제이드 본편 20화 이후 어느 시점 * 배경 음악 / 마츠다 루카 - People Game https://youtu.be/XX9Xb3wF4CQ -네가 있는 배경도 스테이지로 바뀌어- STAGE 1 "전뇌 구명 센터입니다!" 에무의 활기찬 목소리가 이곳 세이토 대학 부속 병원의 지하, CR 내부에서 크게 울러퍼졌다. 동글동글 커다란 사슴 같은 눈망울을 하고서 에무는 오늘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평소보다 더욱 바빴던 모양인지 CR에서 걸려온 전..
-
La Vie en Rose특촬물 2020. 5. 23. 06:51
* 조금 늦었지만 05.14 로즈데이 기념 연성 * 로즈데이를 빙자한 꽃놀이 데이트 무언가 * 배경음악 / 아이즈원 - 라비앙로즈 https://youtu.be/KOYar7UmX_Y 저글러는 피식 웃었다. 저도 참, 한심하구나 싶어서 왠지 자꾸만 실없는 웃음이 나 입꼬리를 올려 작게 웃고 말았다. 지금 이 짓거릴 하고 있는 나도 나지만 그래서 이 상황이 퍽 웃겼다.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국 또 싸워버리고 말았는데 말이다. 별로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가이와 의견 차이가 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확 짜증이 밀려왔다. 내가 진짜 두번 다신 네 녀석의 서포터를 하나 봐라! 라고 절대 안 한다며 이번에도 역시 말만 되내인다. 매번 그랬다. 왜 또 이러냐면 그래, 사건의 ..
-
그치지 않는 비에 바치는 꽃다발을특촬물 2020. 5. 21. 01:04
* 조금 늦어버린 5월 14일 로즈데이 기념 연성 * 타전집 스포 있음 *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 배경음악 / 구스타프 랑게 - 꽃 노래 https://youtu.be/9XlNPVYEXic 덧없다. 전부 빛도 어둠도 없는 그런, 무가치한 공허가 떠도는 허무만이 남은 우주는 그저 늘 그랬듯 까만 칠흑 같은 어둠을 비출 뿐이다. 트레기어는 잠시 허공에 손을 뻗었다가 내렸다. 평소답지 않게 휴우, 하고 짧은 한숨을 뱉었다. 오늘의 지구는 여타 조금 달랐다. 왠지 분위기가 밝고 들뜬 모양이었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저마다 끼리끼리 모여 장미꽃을 주고 받은 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간간히 들려오는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니까 무슨 기념일인 것 같았다. 그래, 그랬다. 오늘은 로즈데이다. 좋아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