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령(천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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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지옥 사이산하령(천애객) 2021. 9. 8. 19:54
*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악인들을 18층 지옥으로 보내겠다고 하던 온객행의 대사가 여전히 뇌리에 스쳐서 끄적인 글 * 대강 용연각 찾아가기 전의 며칠 동안 가는 시간이 있었을 테니 그 사이 어딘가 날조 이 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머릿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나는 뭘 하면 좋지? 미친듯이 생각하는 걸 그만 두어도 끝까지 쫓아오는 공포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포라는 감정이 가득 지배한다. 마치 영혼을 옥죄듯.. 일정한 주기적으로 반복된 고통에 오늘도 괴로움을 이 악문 채 버텨내야 하였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해야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의 오차가 있음을 간과하지 못했다는 점은 알 것 같았다. 모든 것은 한꺼번에 지나가버린다. 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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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1:00
* 청애산 귀곡 귀곡주 괴담 이야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진실이 있다. 진실 혹은 거짓. 둘 중 어느 한쪽을 반드시 선택하여야만 한다면 너는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날 온객행은 뒷짐을 진 채 청애산 귀곡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던 중, 거처를 향해 돌아가는 길에 그런 소리를 들었다. 가까운 근처 객잔에 술과 요깃거리를 사러 나갔다 오니까 주변 인근 터에서 사람 여럿이 모여 누군가가 마구 수근거렸다. 다들 무슨 일인지 한참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중에는 몇몇 낯이 익은 강호인 녀석들도 있었다. 대체 어떤 이야길 주고받는 것인지 궁금해서 그들의 대화에 끼려고 조심스레 걸음을 살며시 뗐다가 금방 제 쪽을 향해 바라본 시선들에 온객행은 영문을 몰라 괜히 눈알을 이리저리 두리번 굴렸다.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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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의 길은 전갈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7
* 전갈 수인 전사 갈왕 AU * 제목의 의미는 [뱀의 길은 뱀이 안다.] 속담의 패러디 * 뭔가 AU이긴 한데 본편에서 못 담은 감정들 전부 넣은듯.... "갈왕, 당신이 무슨 일이지? 뭐, 그쪽이 날 부른 이유는 더 듣지 않아도 필시 좋은 일이 아니란 건 알겠어" "......." "그래서? 목적은 뭐냐~ 설마 지금 나를 불러 세워 놓고 가만히 있을 생각인가?" "주자서, 너와 난 서로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닮았다라.. 갈왕은 그리 생각하나 보다. 주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몰라 멍하니 그를 바라본 채 서 있었다. 확실히 살수 조직이란 경력이 제 발목을 붙잡는 건 사실이었다. 겨우 자유를 되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아직도 모르겠다. 온객행을 부른 거라면 귀곡과의 은밀한 거래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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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괴리감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5
* 산하령 × 유리미인살 크오로 엽백의랑 오동이 만나는 내용 * 약 2천자 단문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른다. 가물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를 짚으면서 일어나려던 찰나, 강렬한 미각이 느껴진다. 까끄라운 입안에서 얼룩진 피맛에 숨을 토해낸 후 엮겨움에 인상을 쓰며 흠칫 몸을 떨었다. 주변을 살피며 상황 파악하려 애썼으나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뭘 하고 있는 건지 몰라 씁쓸한 피맛만을 느낀 채 갈증이 차올랐다. 사위가 고요했다. 어느 곳도 들려오는 소리 따윈 특별히 없다. 앉은 자세를 취한 채 사지가 결박당해 기둥에 동여매여졌고 조금이라도 이리저리 움직일 때 마다 차가운 쇠사슬이 바닥에 끌려 칭칭,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났다. 이 상태로 몇 시진 정도 지났을까. 아마 꽤 오래 이렇게 방치된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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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온도 거리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4
* 산하령 본편 완결 이후 주자서가 우연히 평행 세계의 주자서를 만나게 되면서 이리저리 사건에 휘말리는 무언가의 스토리 * 원작 천애객의 설정이 들쑥날쑥 들어가 있음~ 어차피 애초에 무공 쓰는 세계관부터가 판타지인데 평행 세계 이동하는 정도야 뭐.... 01. Start 가슴의 고동 그날도 그랬다. 이미 천창의 전 수령이란 수식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악명을 달고 사는 그가 인생에 있어 새로운 분기점으로 뛰어들게 됐을 줄은.. 아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꿈에도 몰랐다. 주자서는 조금 밝은 파란색 계열의 옷에다가 진한 남색 바탕의 도포를 걸쳤다. 온객행은 온객행 대로, 주자서는 주자서 대로 각자 여행 길에 올랐다. 언제 한 번쯤 혼자서 정처 없이 천하를 돌아다니겠단 다짐했던 것은 이번에야말로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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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을 믿을 용기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51
* 주자서 중심 시점, 사계산장조 평범한 일상 이야기 * 온주 커플링성이 다소 포함된 논컾 * 츤데레 엽 선배.... "사부- 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무술 가르쳐 주세요! 무공 수련 하고 싶어요!" 갑자기 다가와 열을 띄며 말하길래 또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 장성령은 해맑으면서도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처음 한두 번 짐짓 일부러 뒷짐 진 채 놀려댔던 주자서는 그가 제법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저도 모르게 턱을 매만지면서 뭐라고 말해 줘야 하나 싶었다. 온객행이 옆에서 팔을 툭 치며 그냥 알려주라고, 뭘 그리 튕기는 거냐는 얄미운 언사를 펼쳤다. 주자서는 녀석을 찌릿 노려본 채 투덜거렸다.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니, 안 놀렸는데- 왜 저 혼자 착각하고 난리야" "거짓말 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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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희소 가치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48
* 본편 이전의 주자서 중심 * 산하령 기반, 원작 설정이 조금씩 있음~ 주자서에 대한 주관적인 캐해석+동인 설정이 포함된 날조 * 살짝 중2병스러움.... 주자서 Got it move! 언젠가부터 주자서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굳이 어느 쪽의 취향이냐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향으론 술을 좋아하는 것에 선호하긴 했지만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감정에 지배된 존재감은 매우 옅어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선호도를 따지면 오히려 좋아하는 기호에 가깝다. 그런데도 근래 들어 요 몇 년 간 주자서는 사사로운 감정을 모두 지우고 덜어낸 금욕 생활을 하였다. 어쩌다 한번 특별히 연회가 있는 날이라던가 할 땐 혼자 적당히 앉아 있다가 간단한 인사치레만 뒤 빠져나오는 식이었으며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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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스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44
* 온객행이 주자서를 만나기 본편 이전의 시점 * 10대 악귀들과 함께 무언가의 우당탕탕 일상 이야기 (소소한 개그와 우울함을 넘나 듬.... / 단문으로 쓰려다 실패함 * 원작 소설이 아닌 드라마 산하령 기반으로 봐도 OK 귀신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졌다. 보통 사람보단 훨씬 일그러진 감정을 갖고 있고 절대 평범하지 않다. 무공 지수도 일반 고수들에 비해 격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청애산 귀신의 골짜기. 일명 귀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그 중에서도 특히 최저 최악의 10대 악귀들이 존재했다. 그냥 귀신도 아닌 귀(鬼) 자 앞에 악할 악(惡) 자가 붙은 만큼 이들 사이의 상성도 매우 최악이었다. 겉으로는 사람.. 아니 귀신 좋은 척 행동하지만 일부 귀신 중엔 앞뒤 다른 녀석들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온객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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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nt산하령(천애객) 2021. 8. 29. 20:35
* 중드 산하령의 원작 소설인 천애객의 본편 완결 이후 시점 (스포 주의!) * 캐릭터 이미지는 원작 소설 기반이든 드라마 기반이든 어느 쪽으로 봐도 무방함 * 배경음악 / 오마이걸 - 비밀정원 https://youtu.be/QIN5_tJRiyY 천하 강호를 무수히 숱하게 다 돌아다녔다. 하루가 다르게 몇 시간에 한 번씩에도 자주 사건이 일어나고 먹을 거, 마실 거 등 다양한 음식과 옷, 몸을 뉘어 잠시 쉴, 그런 안정된 공간.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해 왔다. 여기서 조금 더 보태 과장하여 비유하자면 이젠 거의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채 해탈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봐도 무방하였다. 그 사이 우리들은 많은 일이 있었다. 또한 온갖 경험을 통해 그로부터 얻은 산물인 새로운 지식을 알았고 갈등하고 부딪히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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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미학산하령(천애객) 2021. 6. 30. 15:53
* 가면라이더 가이무 × 산하령 크오 연성~ 한번 감각을 잃어본 적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대 형성하며 희망을 주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썼는데 쓸데없이 고퀄임... * 원작 소설보단 드라마판 산하령 기반- 가이무는 본편 및 극장판과 소설, 잔게츠 무대 이후, 산하령은 엽백의가 다시 합류하기 이전의 중간 시점 (스포와 날조와 오리캐 등장 있음) 아침부터 부지런히 바빴다. 사계산장은 온객행과 주자서, 장성령, 세 사람 밖에 없었으나 잠시나마 절대 평범하지 않은 비일상적인 생활에서 유일하게 소소한 일상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행복에 젖어가면서 주자서는 이제 저의 제자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된 장성령의 무공 단련을 도와주었다. 성심성의껏 대하는 태도는 꽤 진지했다. 이렇게 맞나요? 하고 묻는 얼굴에 잔뜩 기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