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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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으로 가득 채워진 우주특촬물 2020. 4. 28. 05:12
"그딴 점철된 세계는 무너져버리라지!" 크게 소리친 트레기어는 타로를 향해 경멸 어린 시선을 보냈다. 전부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한 채 선을 그었다. 아아, 너도 결국 어리석은 부류 밖에 속하지 않는건가? 바보 같다. 훗- 코웃음을 친 그가 지금의 너와 나, 우리들은 서로 같은 편에 서 있지 않다는 말을 꺼냈다. 타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자신에게 서슴없이 내뱉는, 이미 도덕적인 윤리의 범주를 넘어버린 트레기어를 가만히 응시하기만 할 뿐이다. 대체 뒷말에 무얼 더 토를 달아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마음이 애매모호한 상태로 타로는 그를 쳐다보았다. 윤리를 가볍게 넘어서는 건 실로 매우 간단했다. 진정한 선악의 진리는 어디에 있지? 과연 흑백으로만 존재 증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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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궤도 Lunatic특촬물 2020. 4. 28. 04:26
무의 세계- 이곳에는 희망과 절망, 빛도 어둠도 아무것도 없다. 오직 하얀색으로 채워진 세상일 뿐,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트레기어가 보는 우주는 그러했다. 이따금씩 커다란 블랙홀이 다가와 텅 빈 제 마음과 함께 시대가 소용돌이처럼 빨려들어가 삼켜졌다. 그는 너무나도 빛났다. 저 하늘의 태양과 별과 달보다 찬란해서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을 발했다. "타로-" "왜?" "너는 나의 영원한 빛이야" 타로가 작게 살풋 옅은 미소를 자아냈다. 새삼스레 뭔 창피한 말인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 말에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자신도 빛의 나라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또한 모든 울트라맨 동료들에게 익숙하게 들어왔던 말인 터라 트레기어한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생각 외로 타로는 은근히 암묵적인 긍정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