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촬물

어떤 리벨리온의 우주 연수

シア 2020. 4. 26. 05:49

* 우주전대 큐렌쟈 본편 35화 이후 어느 시점 

코타로가 연수받고 오는 설정을 본편에서 넣어서 왠지 큐렌쟈 단체로 연수받는 모습 보고 싶어져서 씀~ 전대 컾링은 가면라이더 쪽의 위자드 토코요와 함께 내 최애 커플링인 나가하미가 메인입니다!! 약간의 쇼랩터 포함 

오늘도 우주는 평화롭다. 아니 각 행성들에 비하면 말인거고 어디까지 닿을지 모르는, 끝없는 어둠으로 무한대 펼쳐진 우주는 그렇지 못했다. 평화로워도 평화롭지 않은 일상들이 더 가득했다. 그렇기에 그 점이 우주를 떠도는 우주인들에게, 다른 행성에 사는 외계인들에게도, 그리고 우리가 만난 지구라는 아름다운 저 푸른 별에 사는 지구인들한테도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뭐, 그렇다 해도 우주의 낮과 밤은 항상 보는 어두운 모습들 뿐이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나가는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니까 우주의 매력에 끌러 행성 밖을 나가 모험을 하고 싶어한다. 보통 일반 존재들이라면 아마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리벨리온에 소속된 소수 정예 부대는 다르다. 별자리의 힘이 깃든 큐타마에 선택받은 일부 12명의 전사들이 멋지게 활약하고 있음이 그 증거이다. 나가는 자신의 방 안에서 열심히 손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정을 가지고 싶어서, 유대감 넘치는 이런 멋진 동료들과 함께 있으면 다양하고 많은 감정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또 그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우주전대 큐렌쟈- 지금은 이 타이틀이 매우 소중하다. 어느 행성에서나 ──그것은 지구도 마찬가지였지만── 전 우주를 지배하는 우주 막부 쟈크매터에 대항해 우주 연방 리벨리온 본부 소속의 큐렌쟈는 아홉 전사가 모두 모이고 그후 쇼 론포 사령관을 포함한 다른 신 전사가 몇몇 더 추가되어 총 12명의 구성이 된 팀이 되면서 전 우주에 있어 '구세주'라는 이름으로 최강의 위세를 떨쳐냈다. 

벌써 이미 다른 평행 세계의 우주에서도 큐렌쟈의 활약성을 꽤 듣고 있는 모양이었다. 비록 저마다 살아가는 세계는 조금 다르지만 자신이 지키고 싶은 우주라는 것이 같은 목적이라면 모두 한 동료인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자신의 고향인 뱀주인자리계 행성의 일족이 오래 전에 지웠던 감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 소원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나가는 지금 현재 이 큐렌쟈의 동료들과 유대를 더 쌓고 싶었다. 

큐렌쟈의 녀석들은 모두 저마다 자신이 온 행성이 전부 달랐다. 사자자리계, 이리자리계, 황소자리계, 카멜레온자리계, 황새치자리계, 누구는 전갈자리계, 또 어떤 자는 천칭자리계, 뱀주인자리계, 독수리자리계, 용자리계 행성 출신인 사람들이 다양하게 모여있다. 게다가 지구인 두명도 있어서 정말 우주는 넓고 끝이 없구나 싶다. 정말 다양한 얼굴과 성격, 개성을 가진 녀석들의 인연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같은 일이다. 이처럼 구세주의 팀의 활동이 나쁘지 않아서 나가는 매일같이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즐겁다라는 감정도 여기 들어와서 처음 느낀 감정 중 하나다. 

이게 도대체 무슨 감정이라고 물으니까 옆에서 설명해주는 괴도 BN단의(나름 의적이란다..) 제 파트너 밸런스, 그리고 언제나 앞장 서서 최고의 운을 보여주는 럭키와 하미, 그 외에도 스팅거나, 스파다, 랩터, 가루, 챔프, 지구인 두명의 오오토리 츠루기와 사쿠마 코타로, 큐렌쟈를 이끄는 쇼 론포 사령관까지(이 사람, 아니 이 드래곤의 제 4의 벽을 넘으려는 농간에는 더 속지 않아!) 종족도 너무 다양하여 기계생명체, 안드로이드, 수인, 자신처럼 지구인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한 사람의 존재 등 정말 각양각색 색깔이 우주 전역에 빛을 비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잘 모인 최고의 개성 강한 팀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외계인같은 이 큐렌쟈는 묘하게도 황도 12궁, 아니 뱀주인자리를 포함한 황도 13궁의 별자리의 힘이 깃든 큐타마에게 구세주의 전사로 선택받았는데 나가는 그 이야기가 대화 화젯거리로 될 때 마다 사실 싫었다. 살짝 기분이 나빴다. 특히 호로스콥스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말이지── 일단 자신이 뱀주인자리계 행성에서 온 사람인데다 별자리도 뱀주인자리의 힘이 깃든 큐타마에게 선택받은 구세주 아닌가- 

호로스콥스란 단어부터 황도 12궁을 뜻하는 것인데 츠루기와 코타로의 말에 의하면 뱀주인자리가 정식 황도 13궁으로 정해져 포함된 시기는 지구에서 그리 얼마되지 않았다고 언제 한번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브릿지에서 다 함께 어떤 이야기를 나눴더라? 아마 별자리에 관해 나온 걸로 아는데 정확히 어쩌다가 그쪽으로 이야기가 샜는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수를 들으면서 나가는 조금 의문점이 들었다. 모두 다 아는 내용들이지만 어쨌든 큐렌쟈 전원이 오늘은 단체로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원래 리벨리온의 우주 연수는 여기 이 리벨리온의 소속 전사라면 반드시 필수로 들어야 할 우주의 역사와 과학의 발전에 대해 지식을 쌓기 위한 수업이다. 당연히 큐렌쟈는 그저 유닛이 아닌 엄연히 리벨리온 본부에 소속된 상태라 다른 구세주 팀들보다 더더욱 필수 과정이 되었다. 

일단 팀에 늦게 합류한 ── 츠루기가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일단 그는 300년 전의 초대 우주 연방 대통령이었기에── 코타로가 지구의 나이론 아직 10살의 최연소 나이라 다른 멤버들보다 좀 더 연수 과정이 필요함에 따라 몇 주동안 본부에 연수를 갔다온 적이 있었다. 보통 큐렌쟈는 탈 것을 배틀 오리온 쉽으로 타고 다니기 때문에 전원이 리벨리온 본부에 오게 된 것은 큐렌쟈가 된 이래 처음일 것이다. 

연수는 정말 다양하다. 우주의 역사라던가, 우주의 과학은 모두 필수 과목으로 강의를 듣지만 그 외의 것으로 요리, 음악, 수학 등 각각 하나씩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뭐, 다소 대학교 수업과 방식이 비슷하다. (우주의 시설이나 다른 몇몇 행성에도 학교의 정규 과정이 존재함) 시험을 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연수니까 지금 듣기는 듣고 있다만 나가는 문득 뒷쪽을 휙 돌아보았다. 

"이럴려고 뒷자리에 앉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군.. 밸런스- 자지마!" 

밸런스는 일찌감치 책상에 코 박은 채 엎드려 자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의 기계생명체가 저리 정신없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금방 교수의 눈에 확 띌 것 같은데 말이다. 지금까지 용케 안 걸려서 그나마 다행인건가.. 나가는 밸런스를 바라보는 눈동자의 시선을 떼 다시 앞을 돌아보았다. 

아직도 그 모든 것이 얼른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잠을 자지 않았다면 녀석한테 뭐 좀 궁금한 걸 물어보려고 했더니 자고 있어서 처음엔 몇 번인가 깨울 심산이었지만 어제 하루종일 배틀 오리온 쉽 브릿지에서 랩터와 함께 기계 부품을 만진 터라 에너지 소비가 많이 됐을텐데 피곤한 모양이라 괜히 깨우기 뭣해서 그냥 그만두었다. 사실 맨정신이라도 어차피 밸런스가 제대로 확실히 수업 듣지 않을 것임이 분명할거라 나가는 머릿 속에 되내이면서 괜스레 턱을 괸 채 펜을 휙휙 돌렸다. 

앉은 자리의 순서는 2~3번째 줄 중간쯤의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럭키와 가루, 츠루기와 스파다, 네번째 자리에서 나가와 하미였으며 바로 그 뒤가 밸런스와 코타로였다. 그 옆쪽에 스팅거와 챔프가, 가장 뒷쪽 책상은 쇼 론포 사령관과 랩터 283이 자리에 앉아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연수 시간은 정말 진지하게 흘러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가는 노트를 꺼내 마구 낙서했다. 수업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본인은 모든 감정들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기에 더 들어오지 않아 따분해진 그가 조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큐렌쟈의 별자리와 로고, 각 상징 동물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문득 어느 순간 귀에 들려온 것은 때마침 감정이란 단어를 들었다. 각 행성 마다 문화가 다르고 그 행성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을 해줘야 되고 어쩌고 긴 설명이 이어진다. 나가는 노트 종이 모서리를 조금 쭈욱 찢어 펜으로 무언가 썼다. 그리고는 그것을 접어서 옆의 사람, 즉 그러니까 지금 저의 짝꿍으로 앉은 하미한테 살며시 쪽지를 건넸다. 


「하미- 감정을 공유한다는 건 어떤거야?」

「나가? 으응.. 그러네-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이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걸 서로 주고받는거야~ 그걸 공유한다고 표현하는걸」

「그래? 나는 큐렌쟈들에게 제대로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걸까? 하미는 어떻게 생각해?」

「당연하지! 나가는 확실히 감정을 알아~ 누군가의 일에 진심이 되어 울어주거나 웃고 화를 내고 슬퍼하잖아? 그러니까 나가는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


하미와 쪽지를 주고받는 일은 재밌었다. 역시 몰래 하는 건 말이지- 들킬까봐 두근두근하는 일은 즐거운 일 같다. 저기, 이럴 때도 즐겁다라고 표현하는 거 맞지? 이것도 즐거운 감정을 쓸 수 있는거지? 나가는 가만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가는 괜히 입술을 꾹 다문 채 이로 잘근잘근 씹었다. 하미를 바라보면 생기는 이 기분이 뭔지 잘 몰라 당황스러웠다. 전에 몇 번인가 밸런스한테 물어보았더니 뭐가 그리 우스운지 저 혼자만 큭큭 웃고선 가르쳐주지 않아 끝내 그 감정을 알 수 없었다. 

다른 큐렌쟈들한테도 역시 물어보았지만 반응은 밸런스와 달리 제각각이라 다소 이해하는데 마치 기계의 오류가 난 느낌이었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아마 저마다 생각한 감정이 전부 다른 의미로 해석했었던 거 아닐까 싶은 추측만이 난무했을 뿐이다. 아, 그래도 랩터는 밸런스의 표정과 꽤 비슷하게 지은 것 같았는데─ 그 사이 어느 새 수업 시간이 끝나 있었다. 럭키네들도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미- 점심 먹으러 가자!" 

"응! 나가도 수고했어~ 이제 오후 연수만 남았네" 

하미와 나가는 나란히 걸었다.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거웠다.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까 더욱 기분이 좋았다. 때마침 노랫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들려온다. 호시 미나토, 통칭 미나티라는 애칭을 가진 우주 대스타의 신곡이 흥겹게 흘러나왔다. 미나티의 팬인 하미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무언가 생각난 나가가 걸음을 멈췄다. 차분히 트리플Q의 「전혀」라는 곡을 불러본다. 

이 곡은 원래 무명 시절의 호시 미나토의 노래로 하미에게 앞을 향해 나가아자고 용기를 준 인연의 노래이기도 하다. 물론 쟈크매터의 보스 돈 아르마게가 붙어 조종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며 호시 미나토가 주최한 넥스트 우주스타 오디션 잠입 수사 때 잠깐 하미, 나가. 럭키 3인조의 신인 아이돌 활동했던 곡이기도 해서 여러므로 그 곡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단순히 쟈크매터 때문에 잠입 수사를 하러 그렇게 위장 연기를 펼쳤던거지만 일단은 현장에 가기 직전부터 계속 음악에 맞춰 셋이서 함께 연습했으니까 말이다. 


「꿈꾸고 있어 
나날은 너무 애절해 
텅 비어진 마음에 
눈물을 흘렀어 

꿈 속에서 
깨어나고 알았어 
용기와 함께 걸어나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가사 안에 용기를 주는 마법의 주문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 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줘서 상냥하게 빛에 감싸인다. 흘러오는 기분은 즐거운 감정이 가득하다. 

"나가는 정말 그 노래 좋아하는구나!" 

"어- 정말 좋아해~ 하미 말처럼 진짜 용기를 주는 것 같아서-" 

"누구나 모두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이 있으니까, 꿈을 꾼다는 건 역시 좋은 일이지?" 

"그렇네~ 하지만 난 하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걸~ 우리들은 우주전대 큐렌쟈니까-" 

하미는 왠지 즐거운듯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은 채 저 멀리 뛰어갔다. 나가가 가만히 멈춰있으니까 다시 되돌아와서 '나가- 빨리 와!'라며 손을 잡아 이끌었다. 나가는 저도 모르게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직 완벽히 전부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을 모르는 나가 레이가 이렇게 하나씩 또 하나의 새로운 감정을 깨달아간다. 저 앞에서 쇼 론포 사령관과 큐렌쟈의 구세주이면서 파일럿에 비서인 랩터가 또 투닥거리고 있었고 럭키는 신나서 달려가며 '앗싸- 럭키!'라고 소리쳤다. 챔프와 코타로가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음모- 소리를 냈지만 스팅거는 조용히 혼자 걷고 싶은 표정이 되어 고개를 좌우로 흔든 채 아무 말 없이 먼저 앞서 나가고 있었다. 

스파다는 왠지 셰프로서의 굳은 의지를 태우고 있었으며 밸런스는 벌써 럭키, 가루와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떠들고 있었다. 츠루기와 코타로는 뭔가 지구인 둘만 알아들을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시종일관 감정 없는 무표정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던 나가가 무작정 하미의 손에 이끄는대로 토끼눈이 된 채 따라갔다. 이게 우주전대 큐렌쟈로 변신해 쟈크매터와 싸우지 않을 때의 평범한 일상이면 일상이다. 

우주는 여전히 어둡고 무한하다. 그렇기에 위험하지만 그만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많은 존재들한테 동경의 대상이며 매력을 이끈다. 그리고 우주전대 큐렌쟈의 어떤 리벨리온의 우주 연수는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